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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네 여인의 자식 사랑과 태자가 된 유철

<제16화> 네 여인의 자식 사랑과 태자가 된 유철

전한시대의 황제 가운데 오늘날 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고 있는 사람은 무제(武帝)인 유철(劉徹)이다. 이번 회에서는 자치통감 권 15에 실려 있는 이 유명한 무제 유철이 네 여인의 경쟁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태자가 된 이야기를 살펴보자.

유철의 아버지는 경제(景帝)였다. 이 경제가 태자였을 때에 당시의 태후 박(薄)씨는 자기 집안에서 며느리를 얻어서 태자비로 삼았고 이 박(薄)씨는 경제가 황제가 되자 황후가 되었다. 그러나 경제는 이를 총애하지 않아서 9월에 폐위시켰다.

그런데 역사는 다른데서 진행되고 있었다. 한의 제후인 연(燕)나라 왕인 장도에게는 장아(臧兒)라는 손녀가 있었는데, 왕중(王中)이라는 사람에게 시집을 가서 왕신(王信)과 두 딸을 낳고서 남편 왕중이 죽었다. 장아는 다시 전(田)씨에게 개가(改嫁)하여 또 전분과 전승이라는 두 아들을 낳았다. 세월이 지나가서 장아와 왕중 사이에서 난 큰 딸은 금왕손(金王孫)이라는 사람에게 시집을 가서 금속(金俗)이라는 아들까지 낳았다.

장아가 점을 쳐 보았더니 ‘왕씨와의 사이에서 난 두 딸이 모두 귀하게 될 것이오.’라는 점괘가 나왔다. 장아는 두 말도 없이 시집 간 큰 딸을 데려다가 경제가 아직 태자로 있을 때에 태자궁에 들여보냈는데, 이 사람이 나중에 무제가 된 유철을 낳은 경제의 왕(王)부인이다.

뒤에 경제는 즉위하고 나서 그의 장남인 유영을 태자로 삼았는데, 그 생모는 율희(栗姬)였다. 문제(文帝)의 딸이며 경제(景帝)의 누이인 유표는 진오에게 시집을 갔는데, 자기의 딸을 태자가 된 유영에게 시집을 보내고자 하였다. 그래서 그 생모인 율희에게 청했는데, 율희는 이 장공주 유표가 남편인 경제에게 미인을 주로 소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화가 나서 거절하였다. 이에 장공주인 유표는 다시 왕부인에게 자기 딸을 유철에게 시집보내겠다고 하자 왕부인은 환영하였다.

그 후부터 경제의 누이인 장공주 유표는 자기 동생인 경제에게 태자의 어머니인 율희를 참소하고 반대로 왕부인은 아름답고 그의 소생인 유철도 똑똑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아니하였다. 경제도 점차로 율희를 싫어하고 그 소생인 태자 유영을 폐하고 유철을 태자로 세우고 싶어졌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였다.
유철의 어머니인 왕부인은 황제의 화를 돋우려고 사람을 시켜서 황인 경제가 싫어하는 율희를 황후로 세우라고 청하게 하였다. 그러자 의도대로 경제는 화를 내고 건의한 사람을 죽여 버렸다.

일이 이쯤 되면 유철이 태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해가 바뀌어 경제 전 7년인 기원전 150년 11월에 경제는 태자인 유영을 폐하여 임강왕으로 삼았다. 태자의 태부(太傅)인 두영이 힘써서 싸웠으나 효과를 얻지 못하자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벼슬에서 물러났다. 태자에서 쫓겨난 유영의 어머니인 율희는 성이 나고 한스러워하다가 끝내 죽었다. 그리고 왕부인은 4월에 황후에 올랐고, 그의 아들인 유철은 그달에 태자가 되었다.

2년 뒤에 태자에서 쫓겨나서 임강왕이 된 유영은 자기의 궁궐을 늘리다가 태종의 묘를 침범하였다는 죄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다. 유영은 간신히 필기도구를 얻어서 아버지인 경제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쓰고 자살하여 경제 시대의 태자 교체의 정치적 회오리는 끝났다.

처음부터 우위를 점하였던 율희와 점괘를 믿고 시집간 딸을 빼앗아서 태자궁에 들여보낸 장아, 두 번 시집을 갔다가도 태자궁에 들어가게 된 왕부인, 그리고 그 사이에 낀 경제의 누이인 장공주(長公主) 유표, 이 네 여인들의 자식의 장래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을지 모른다. 장아와 그의 딸 왕부인이 용감한 것이었나?  장공주가 교활한 것인가? 율희가 바보인가? 먼저 우위를 점하였다고 조그만 감정을 누르지 못한 율희가 더 어리석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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