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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천하의 명장 한신이 유방에게 잡히다.


제11화 천하의 명장 한신이 유방에게 잡히다.

한고조 유방은 명장 가운데 명장인 한신을 그의 근거지가 될 수 있는 제왕(齊王)에서 초왕(楚王)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어떤 사람이 한신이 모방했다고 글을 올렸다. 황제인 유방이 여러 장수에게 대책을 묻자 모두 ‘빨리 군사를 내어 그 녀석을 파묻어 버리십시오.’하였다.
그러나 진평(陳平)은 달리 대답하였다. 한신이 거느리는 초나라 군사가 유방의 군사보다 강하다는 것과 유방 밑에 있는 장수가 한신의 용병술을 당할 장수가 없다는 것을 들어서 그러한 계책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유방이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으니 진평이 계책을 말하였다. ‘옛날에 천자가 순수하면서 제후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폐하께서 다만 밖으로 나가시어 운몽(雲夢)이라는 곳에서 거짓으로 유람하는 척 하면서 제후들을 진구(陳丘)라는 곳으로 불러 모으십시오. 진구는 초 나라의 서쪽 경계지역에 있으니 한신은 교외로 나와서 폐하를 배알할 것입니다. 그 때 한 명의 역사(力士)를 동원하여 잡으십시오.’
운몽은 지금의 호북성 안육현이고, 진구는 하남성 회양현인데 황제인 유방이 제후들을 진구에서 모아 가지고 함께 운몽에 가서 유람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초왕인 한신이 있는 곳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고, 한신은 제후의 한 사람이므로 진구로 오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드디어 황제인 유방은 사자를 보내어 제후들에게 진구에 모이라고 하면서 운몽에서 유람하겠다고 하였다. 초왕인 한신은 두려웠으나 어떤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종리매의 목을 베어가지고 황상을 배알하였다. 종리매는 유방을 배반하고 초나라에 있던 사람이었으므로 유방에게 아부하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황상인 유방은 한신을 보자마자 무사로 하여금 포박하게 하고 수레에 실어 버렸다.
수레에 실린 한신이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이르기를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잘 달리는 개는 삶아 먹혀 버리고, 높이 떠 있는 새가 다 없어지면 훌륭한 활은 감춰버리고 적국이 격파되면 꾀 있는 신하는 죽는다고 하더니 과연 천하가 평정되니 나는 팽(烹)을 당하는구나.’ 팽이란 사람을 솥에 넣고 삶아 죽이는 형벌이었다.
황상은 돌아오다가 낙양에 이르러서 한신을 사면하고 회음후로 책봉하였다.
이후에 한신은 한나라 왕인 유방이 자기의 능력을 두려워하고 미워하고 있음을 알고 번번이 병이 들었다는 핑계로 조현(朝見)하거나 함께 하지 않았다.
또한 항상 앙앙불락하며 전에 자기 밑에 있던 강후인 주발과 관영과 같은 반열에 놓이게 된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였다. 그 후에는 훨씬 낮은 지위에 있던 번쾌와 같은 반열에 있게 된 것을 느끼고 자조하였다. ‘이제는 살아서 번쾌와 같은 반열에 놓이게 되었구나.’
이보다 먼저 황상인 유방은 한신과 군사를 얼마나 각자 거느릴 수 있는지에 관하여 대화하였다. 한신은 유방에게 ‘황제께서는 10만 명을 거느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기는 군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유방이 말하였다. ‘그대는 군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였는데, 왜 나에게 붙잡히었소?’ 한신이 말하였다. ‘폐하께서는 병사를 거느릴 수는 없어서 장수를 잘 거느리십니다. 이것이 저 한신이 폐하에게 잡힌 이유입니다. 또한 황제는 이른바 하늘이 내려준 자리이지 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군사를 거느리고 싸움을 잘하기로는 유방이 한신을 당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이것은 유방이나 한신이 모두 인정하는 것이었다. 전쟁을 잘 하는 한신이 그보다 못한 유방에게 진 이유는 무엇일까? 유방은 한신보다 능력 있는 사람들을 잘 부리는 재주를 가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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