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164 article Join Login
 
<제10화> 시대를 읽은 장량의 정세분석


제10화 시대를 읽은 장량의 정세분석

진(秦)나라가 망하고 나서 천하를 두고 한(漢)나라의 유방과 초(楚)나라의 항우가 다투고 있었다. 원래 강한 군사력을 갖춘 초나라는 자주 한나라의 용도(甬道: 양쪽에 벽을 쌓은 운반로)를 침략하였기 때문에 한나라 군사들의 식량이 모자랐다. 이에 한나라왕은 역이기라는 사람과 초나라의 힘을 약화시킬 방법을 논의하였다.
역이기는 말하였다. “옛날에 탕(湯) 임금이 걸(桀)을 치고서 그 후손을 기(杞)에 봉하였고, 무왕(武王)은 주(紂)를 치고서 그 후손은 송(宋)에 봉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진(秦)나라는 덕을 잃고 의(義)를 버린채 제후들을 침략하고 빼앗아 그들의 사직(社稷)이 훼멸되었고 송곳 하나 꼿을 땅도 없게 하였습니다. 폐하(유방)께서 정말로 6국의 후예들을 회복 시켜 주실 수만 있다면 모든 군신들과 백성들은 반드시 폐하의 덕을 기억하고 풍문을 듣고서도 의를 사모하여 신첩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덕과 의만 시행되고 나서 폐하는 남면(南面, 천자의 자리)하시고 패(覇)를 칭하시면 초나라는 반드시 옷깃을 여미고 한나라의 조회(朝會)에 나올 것입니다.”
한나라 왕은 대답하였다. “훌륭한 말씀이요. 빨리 인새(印璽)를 새겨서 선생의 그것을 가지고 가시어 그들에게 그것을 차고 다니게 하시오”이 말을 밖에서 듣고 있던 장량이 들어와서 알현하였다. 그리고 역이기의 말이 허무맹랑하다고 설명하였다. 그는 우선 유방이 할 수 없는 여섯가지를 말하고, 그결과 어떻게 되리라는 예상 두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탕왕이나 무왕은 걸이나 주의 후예를 책봉하였으나 생사여탈의 힘을 갖고 있었다.
둘째 무왕은 은나라의 현인 상용을 표방하고 갇힌 기자를 석방하였으며, 죽은 비간의 봉분을 만들어 주었다.
셋째 무왕은 거교와 녹대에 있는 돈을 풀어서 곤궁한 사람에게 주었다.
넷째 무왕은 전쟁을 마치고 전차를 수레로 고치고, 창과 방패를 쌓아두어 전쟁을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하였다.
다섯째 화산(華山)의 남쪽에다 전쟁 때에 쓰던 말을 풀어 놓고 쉬게 하였다.
여섯째 도림에 소를 그늘에 두어 군량 미를 나르는 일이 없을 것을 보여 주었다.
일곱째 6국을 독립시킨다면 따라 다니던 사람들에게 무엇을 나누어 주려고 하는가?
여덟째 6국을 세워놓으면 강한 초나라에 붙어 버릴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유방은 먹던 밥상을 물리고 씹던 밥을 뱉으면서 말하였다.
“요 유가(儒家)놈이 하마터면 나의 일을 망칠 뻔 했구나!” 즉시 새로 만들라고 한 인장을 더 녹여 없애게 하였다.
승리와 실패를 가름하는 정책이란 과거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는 늘 변하고 상황도 다르기 때문이다. 역이기는 단순한 생각으로 유방에게 항우를 이길 방법을 무왕이나 탕왕의 방법을 제시했다. 현재의 상황을 고려함이 없이 도장 몇 개를 새겨 가지고 천하를 통일하려는 정책이었다.
그러나 장량(張良)은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였다. 유방으로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은데 그것을 고려하지 않은 역이기의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장량의 계책을 따른 유방은 훨씬 강하였던 항우를 사면초가에 몰아놓고 공격하여 천하를 통일하였다.
하루하루의 생활은 전쟁일지 모른다. 과거의 정책을 참고로 하여야 하지만 변화하는 상황에 정확히 대처해야 한다. 순열(筍悅)같은 역사가는 승리하는 요소를 대체적인 득실을 계산하는 형(形)과 시리를 점치는 세(勢), 그리고 마음에 결정할 것인가를 보는 정(情)을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매일 매일 생각해 봄직한 것들이다.



Prev
  <제11화> 천하의 명장 한신이 유방에게 잡히다.

권중달
Next
  <제9화> 천하를 가질 것인가? 부잣집 영감이 될 것인가?

권중달
List


Copyright 1999-2026 Zero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