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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황건적과 내통하는 환관 10상시

후한을 망하게 한 대규모의 반란으로 보통 황건적(黃巾賊)을 든다. 황건적이란 장각(張角)이 처음에 시작한 태평도(太平道)라는 데서 시작하였다. 그는 주문을 외우며 비방(秘方)을 한 물로 병을 치료하기도 하면서, 병든 사람에게 무릎을 꿇고 잘 못을 뉘우치게 하고 머리 숙여 절하게 하였는데, 어떤 때에는 병이 나으니 그를 신처럼 섬기었다. 이러한 소문이 돌아서 마치 들불처럼 번져서 중국의 동부지역에서 10여년 사이에 그 무리가 수십만에 이르렀다.
이 세력이 커지자 조정에서는 이를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그 근절책을 내는 사람이 있었다. 그 가운데, 양사(楊賜)는 지방관에게 태평도와 일반 백성을 엄격하게 구별하여 태평도를 믿는 사람을 고립시키고 태평도의 우두머리만 체포하라고 건의하였지만 면직되었고, 다시 유도(劉陶)가 계속 하여 같은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역시 아무런 응답도 없이 황제는 다른 일만 벌였다.
그러는 사이에 장각은 조직을 정비하여 36개의 방(方)을 두었다. 방(方)은 장군과 같은 우두머리인데, 1개의 방에는 6천~7천명에서 큰 것은 1만 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갑자년에는 천하가 크게 길(吉)할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중앙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상시(常侍) 가운데 봉서(封諝)와 서봉(徐奉) 등에게 안에서 호응하도록 약속까지 하였다. 그런데 장각의 제자가 이 사실을 고발하여 일을 들어났고, 태평도는 계획을 바꾸어 일찍 봉기하였다. 그리고 자기들을 식별하기 위하여 머리에 노란 수건을 두르게 하여 황건적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반란을 일어나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 동안 금고(禁錮)에 처해졌던 당인(黨人)들에게 사면령을 내려서 장각을 토벌하게 하였다.
그동안 10상시들은 개인 주택을 짓는데, 궁실처럼 지었다. 다만 황제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자기들의 집을 볼까 걱정하여 황제(영제)에게 ‘높은데 올라가면 백성들이 흩어집니다.’라고 하여 망루에 오르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데 상시 가운데 황건적과 내통한 사람이 드러났다. 황제도 상시들을 꾸짖었다. ‘너희들은 당인(黨人)들이 불궤(不軌)하다고 하였지만 이제 보니 이들은 쓸 모가 있고, 너희들은 도리어 장각과 내통을 하였구나!’ 환관들은 엎드려 사죄하면서 죄를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특히 상시 가운데 한사람인 여강(呂强)이 당인들과 내통하면서 음모를 꾸민다고 모함하였다. 영제가 그를 불렀더니, 화가 나서 내가 어떻게 형리와 마주한다는 말인가 라고 하면서 자살하였다. 그랬더니 모함한 상시들은 ‘여강이 죄가 없다면 왜 자살하느냐?’고 다시 덮어 씌웠다.
이러한 상시들의 모함과 무고 속에서 후한의 운명은 나날이 멸망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에 낭중(郎中)인 장균(張均)이 편지를 올렸다. ‘장각이 군사를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와 백성들이 즐겨 그를 좇았던 까닭은 모두 10상시에게 있습니다. 그들의 아버지와 동생, 처가와 친가의 사람들 그리고 빈객을 보내어 주(州)와 군(郡)을 관장하고 점거하면서 재물과 이권을 독점하여 백성들을 약탈하고 해를 끼치는데도 백성들은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었습니다.’
영제는 이 편지를 상시들에게 보여주었더니, 모두 사죄하고 벌을 받겠다고 하면서, 대신 황건적을 치는데 돈을 내놓겠다고 하였다. 이 모습을 본 영제는 감동을 하였는지 10상시 가운데 한 사람도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고 한 장균은 거짓말을 하였다고 보았다. 재산을 내 놓으면서 충성을 보인 10상시는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 본 것이다. 결국 장균은 황건도와 연관 있다고 몰아 죽였다. 어느 시대, 어느 기관이든 어려운 일이 있지만 해결될 길도 있으며,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요컨대는 최고 책임자의 사람을 보는 눈에 달려 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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