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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무모하게 사마씨에 반발한 문흠


삼국시대 조씨의 위(魏)에서는 사마의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과 군권을 장악하였다. 그렇게 되니 과거에 조씨 집안의 조상(曹爽)에게 총애를 받던 문흠(文欽)은 사마사(司馬師)에게 억눌림을 당하였다. 원래 날쌔고 용감한 것으로 이름이 나 있던 문흠은 드디어 사마사를 토벌하자고 오(吳)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수춘(壽春)에서 군사를 일으켰다. 그리고 관구검도 끌어 들였다.
이때에 관구검과 문흠의 군사는 5~6만이었고, 회하 근처에서 항현(項縣)을 근거로 하여 주변에서 유격활동을 벌였다. 쿠데타를 일으킨 사마씨의 최대 위기였다. 사마사는 걱정이 되어서 왕숙(王肅)에게 계책을 물었더니, 관우(關羽)가 실패한 예를 들면서, 문흠 등을 궁지에 몰아넣게 하였다.
사마사는 이때에 눈에 종기가 나서 이것을 막 잘라낸 시기였지만 직접 문흠의 군사를 토벌하려고 나서면서 동생인 사마소에게 낙양에 남아서 중령군을 거느리고 지키도록 조치하였다. 그리고 회하지역으로 나와서 왕기(王基)의 계책대로 쟁지(爭地)가 되는 남돈(南頓)을 먼저 차지하였다. 쟁지란 대치하고 있는 두 군대 가운데 누가 차지하여도 유리한 곳을 말한다.
사마사는 쟁지를 차지하고서 지구전(持久戰)으로 들어갔다. 이리 되니 관구검과 문흠은 나아가서 싸울 수도 없게 되고, 물러가서 수춘으로 가려 해도 습격 받을 까 두려워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런데 등애(鄧艾)와 사마사의 군대가 문흠의 군대가 있는 곳에 나타났으니, 문흠의 군사들은 놀래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그런데 문흠의 18살 된 아들 문앙(文鴦)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사마사의 군대를 밤중에 협공하였다. 문앙의 장사들이 북을 울리고 고함을 지르니 사마사의 군대는 벌벌 떨었다. 사마사는 수술한 눈알이  튀어 나왔는데, 다른 사람이 알까 두려워서 이불을 물어뜯어서 이불이 다 찢어질 정도였다. 그러는 사이에 날이 밝았는데, 모든 군사들이 보니, 사마사의 군사가 월등히 많은 것을 보자 문앙은 군사를 이끌고 자기 진지로 돌아갔다.
그런데 조씨 집안의 가노(家奴)였던 윤대목(尹大目)은 속으로 사마씨에게 기울어지는 조씨를 도울 생각으로 사마사를 설득하였다. ‘문흠은 봉래 공(公, 사마사)의 심복이었는데, 반란을 일으킨 것은 아마도 다른 사람의 꾀임에 빠진 때문일 것입니다. 저와는 같은 고향 사람이니 제가 가서 설득하겠습니다.’
윤대목이 단신으로 말을 타고 문흠에게로 가서 멀리 떨어져서 말을 주고받았다. ‘군후(君侯)께서는 어찌하여 다시 며칠을 참지 못한단 말입니까?’ 윤대목이 문흠이 이 말을 알아듣기를 바랐던 것이다. 사마사의 한족 눈이 튀어 나왔으니 며칠만 참으면 자연히 일이 해결 될 것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사정을 자세히 말할 수 없는 처지여서 그리 말하였는데, 문흠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화를 냈다. ‘너는 조씨 집안으로부터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사마사와 함께 반역을 하느냐?’
윤대목은 더 이상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문흠을 설득할 방법이 없었다. 실제로 사마사는 며칠 후에 허창에서 죽었으므로 문흠이 윤대목의 말을 알아들었더라면 문흠의 군대는 패하지 않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말을 못 알아들은 문흠은 오히려 윤대목을 활로 쏘려 하니, 윤대목은 ‘세상일은 그르치게 되었구나!’라고 하면서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결과 관구검과 문흠의 근거지는 자립할 수도 없게 되자 오(吳)로 도망하여 항복하였고, 조씨를 위하여 일으킨 군사는 실패하였고, 점점 더 위(魏)에서 사마씨의 세력을 커져 갔고, 드디어 진(晉)으로 교체된다. 용감하기만 문흠의 행동이 위(魏)를 도운 것인가? 오히려 위의 운명을 단축시킨 것인가? 두고두고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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