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비가 후한헌제에게 선양을 받아 위(魏)를 세우고 7년 만에 죽고 그 아들 명제가 황제가 되었다. 할아버지 조조와 아버지 조비와는 달리 사치하였다. 무리한 궁궐공사를 이어갔고, 많은 신하들이 간언(諫言)하였지만, 기뻐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하늘에 패성(孛星)이 나타났다. 이것은 하늘이 경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고당륭은 고당륭(高堂隆)이 상소를 올렸다. ‘무릇 제왕이 도읍을 옮기고 성읍을 세울 때에는 모두가 먼저 천지(天地)와 사직(社稷)의 위치를 확정하고 공경하며 공손하게 이를 받들어야 합니다. 장차 궁실을 건축하려고 하면 종묘를 짓는 것을 먼저 하고 마구간과 창고를 다음으로 세우고, 거실은 뒤에 가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원구(圜丘), 방택(方澤), 남북교(南北郊), 명당(明堂), 사직(社稷)의 각 신위(神位)가 아직 확정되지 아니 하였고, 종묘의 제도도 아직은 예법에 맞게 되지 아니하였는데, 거실을 높고 화려하게 장식을 하여 병사와 백성들이 본업에 종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궁실을 짓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이어서 말하였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르기를 궁중에 사는 여인들에게 들어가는 비용과 군국(軍國)에 필요한 비용이 대략 비슷하다. 라고 하며, 백성들은 명령하는 것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모두가 원망하고 노(怒)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궁실은 지나치게 성대(盛大)하게 지었으니, 하늘에서 혜성이 환하게 비추는 것이며 이는 자부(慈父)의 간절한 교훈입니다. 마땅히 효자가 기도하고 공경하는 예의를 숭상하시고, 의당 소홀히 하여 하늘의 노여움을 거듭 나타나게 하지 마십시오.’ 이어 말하였다. ‘≪서경≫에 이르기를 하늘이 총명한 것은 우리 백성이 총명한 것으로부터이고, 하늘이 밝고 두려움이 있는 것은 우리 백성들이 밝고 위엄 있는 것으로부터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하늘이 상을 내리고 벌을 내리는 것은 백성들의 말을 좇고, 백성들의 마음에 순응하여 나타낸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무릇 다듬지 않은 서까래와 낮게 지은 궁실은 당우(唐虞) · 대우(大禹)가 내려준 황실의 기풍이고 옥으로 만든 대(臺)와 구술로 장식한 집은 夏의 계(癸, 桀)와 상(商)의 신(辛, 紂)이 높은 하늘을 범접한 것입니다.’
사치한 것을 보고 그렇게 하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는 충성스런 간언을 한 것이다. 이 간언을 들은 황제 조예는 자못 기뻐하지 아니하였다. 문제가 심각해 진 것이다. 올바른 말을 하다가 변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에 시중인 노육(盧毓)이 나아가서 말하였다. ‘신이 듣건대 임금이 밝으면 신하가 곧다고 하여서 옛날의 성스러운 제왕은 오히려 그 자신의 허물이 있는 것을 듣지 못할까 걱정하였으니 이는 바로 신(臣)들이 고당륭에 못 미치는 것입니다.’ 명제에게 황제가 밝기 때문에 저렇게 심하게 간언(諫言)하는 고당륭이 있다는 말이다. 황제를 칭찬한 것이다. 이리하여 황제는 마침내 노여움이 풀어졌다.
간언(諫言)을 하기란 쉽지 않다. 힘 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쉬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간언이 있다면 그것은 힘 있는 사람이 듣기 싫지만 받아 줄 아량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높은 사람은 자기에게 간언(諫言)사람이 없다면 자기가 속 좁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한번쯤 되돌아볼 일이다.(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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