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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이익을 보려고 충성을 가장한 사람

사회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의(信義)이다. 한 번 한 약속은 설혹 자기에게 손해가 된다고 해도 지키는 사람이 많으면 바로 신의가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신의를 지키는 것이 자기에게 손해가 된다면 이를 버리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이익을 보려고 충성을 내세우다가 일이 여의치 않게 되는 이를 버리는 시대가 있었다. 위진남북조 시대였고, 남조의 송<유송>에서 그러한 예를 이야기 하려고 한다.
동진을 무너트리고 세워진 송에서는 황제에 오른 유자업(劉子業)이 삼촌 유욱(劉彧)에게 쫓겨났다. 겉으로는 황제에 오른 유자업이 못된 짓거리를 많이 해서 쫓아냈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전 황제인 효무제(孝武帝)의 아들들과 동생들 간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삼촌인 유욱이 황제에 오르고 나자 이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 가운데 원의(袁顗)는 심양(尋陽)에서 유욱의 조카이며 유자업의 동생인 유자훈(劉子勛)을 황제에 오르게 한 다음에 건강에 조정을 둔 유욱에게 대항하였다. 원의는 이미 죽은 효무제의 아들을 황제에 올리는 것이 송왕조와 죽은 효무제에 대한 충성이라고 외친 것이다.
이러한 원의의 호소를 정말로 효무제에 대한 충성으로 알았는지 각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심양에 있는 유자훈의 조정의 편을 들기 시작하였다. 원의는 많은 장수들을 모아서 건강에 있는 유욱의 세력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되자 삼촌인 유욱의 세력이 코너에 몰릴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완전히 승리하기도 전에 맥관 매직을 일삼았다.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셈이었다.
한편 코너에 몰린 유욱의 건강에 있는 조정에서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이럴 때에 충성스러운 사람이 나타났다. 위험과 간난을 무릅쓰고 심양에 있는 조정의 군사를 공격하였고, 드디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었다. 그러자 그렇게 충성을 외치며 효무제의 아들을 황제로 올리고, 건강에 있는 유욱에게 반기를 들었던 일선에 있는 지휘관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시작할 때의 호기 찬 충성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일선에서 일어났다. 원의에게 가장 충성한 장군은 유호였는데, 전세가 불리하게 되자 겉으로만 큰 소리를 치면서 직접 전투에 나가지 않고 겨우 별장을 내 보낸다. 이러한 상황에 전투에서 이길 수 없었다. 이제 유호는 자기 한 몸 살아서 달아날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 아직도 부하장군 유호의 생각을 모르는 원의는 유호에게 나가 싸울 것을 재촉만 했다. 그러자 살 궁리를 한 유호는  활로를 열겠다고 원의를 속이고 군사 2만 명을 가지고 도망했다. 밤늦게야 이를 알아챈 원의는 화가 났지만 역시 도망갈 궁리를 하였다. 그러나 겉으로는 유호를 잡아 오겠다고 하면서 역시 달아났다. 이러하니 심양에서 세운 조정이 지탱할 수 없는 것을 불을 보듯 분명해 진 것이다.
유자훈은 원의의 거짓 충성에 속아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가 원의가 실패하자 하릴 없이 죽어야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의 형제들은 모두 삼촌에게 잡혀서 죽었다. 원의는 겉으로는 돌아가신 효무제에게 충성하기 위하여 그 아들을 황제에 올려야 된다는 명분을 내 걸었다. 그러나 그 내 걸은 충성은 진정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그 일을 통하여 자기 이익을 구하려는 것뿐이었다. 때문에 목숨을 걸겠다고 한 충성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익을 보려고 충성을 가장하는 사람! 정말 믿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이를 구별할 줄 모르고 믿어 준다면 그 실패의 호된 결과는 자기가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은 의외로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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