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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숨 막히는 이주영제거 작전

                      
북위에서는 호태후는 임조칭제하는 기간을 늘리려고 하다가 역풍을 만나서 그녀가 세운 원소(元釗)와 함께 황하에 빠뜨려져 죽었다. 이때에 이 일을 한 사람은 당시에 일어났던 반란을 진압하면서 힘을 얻기 시작한 장군 이주영(爾朱榮)이었다.
그는 하늘에 하음(河陰)에서 제사를 지낸다는 명목으로 북위의 왕공과 대신들을 소집해 놓고 이들을 죽였다. 이때에 모인 문무백관은 약 7천여 명이고, 경사에서 2300여명이었는데, 죽은 사람이 1300명이나 되었다. 그리고 조정을 완전히 장악했던 것이다.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그 다음날 그가 세운 황제 원자유(元子攸)가 등극하는 날 겨우 산기상시 한명만이 남아서 남궐(南闕)에서 사은의 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주영은 북위에서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였는데, 아무도 그에 대항할 사람이 없었다. 자기의 딸을 황제 원자유에게 시집보내어 황후로 만들었다. 그녀는 아버지 이주영의 권력을 믿고 누차 투기(妬忌)하였다. 황제가 그녀를 달래려고 사람을 보냈을 때 서슴없이 말하였다. “천자는 나의 집으로 말미암아 세워져서 지금 바로 이와 같은 것이고, 나의 아버지는 원래 스스로 하려고 하였으니, 이제 역시 다시 결판내야 할 것이다.”보통으로는 있을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녀의 아버지 이주영은 황제를 세워 놓았지만 이제는 스스로 황제가 되어야 겠다는 말이었다.
이러한 상황이니 황제 원자유는 비록 이주영에 의하여 황제에 올랐으나 그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러나 함부로 나설 수는 없는 처지였다. 그는 드디어 “죽더라도 오히려 해야만 하는데 하물며 반드시 죽는 것이 아니라면 나는 차라리 고귀향공(高貴鄕公)이 죽는 것처럼 할 것이지 상도향공(常道鄕公)이 사는 것 같은 짓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까지 보였다. 고귀향공이란 조조의 손자로 사마소를 죽이려다 죽은 사람이고, 상도향공은 사마씨가 황제로 세웠다가 사마씨에게 나라를 넘겨 준 사람이었다.
그러면서 원자유는 중서사인 온자승(溫子昇)을 불러서 이주영을 죽여야겠다고 하면서 아울러 후한말에 동탁(董卓)을 죽인 일을 묻기까지 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섣불리 거사를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사방에 이주영의 사람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은 하음에서의 도륙 때문에 이주영을 미워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거친 성격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도 사실이었고 황제도 마찬가지였다.
기회를 보다가 마침 이주황후가 임신을 한 것을 이용하기로 하여 아기를 낳는다고 속여서 이주영을 궁궐로 끌어들여서 그를 척살하기로 하였다.  전에도 이주영이 궁궐에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단 밑에 매복시켰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주황후가 임신 9개월인데 조금 일찍 산기가 있다고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황제 원자유는 군사를 명광전의 동쪽 담에 숨기고서 황제의 아들이 태어났다고 급히 말을 달려 이주영의 저택에 가서 이를 알리도록 하였다. 물론 황제의 아들이 태어나는 것을 축하하는 분위기도 만들어 두었다. 이주영은 마침내 그것을 믿고서 원천목과 함께 조정에 들어갔다.
원자유는 이주영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자기도 모르게 얼굴색이 변하여 계속 술을 찾아서 마셨다. 드디어 이주영이 들어오니, 황제 원자유는 동쪽 담 아래에서 서쪽을 향하여 앉았고, 이주영은 어좌(御座)의 서북쪽에서 남쪽을 향하여 앉았다. 이때에 광록소경(光祿少卿) 노안(魯安)과 전어(典御) 이간희(李侃晞) 등이 칼을 뽑아가지고 동쪽 문으로부터 들어왔다. 이것을 본 이주영은 즉시 일어나서 어좌를 향하여 달려갔지만 황제가 먼저 무릎 아래에 칼을 가로 뉘여 놓았다가 마침내 손수 그를 찌르자 노안 등이 어지럽게 찍으니, 이주영은 드디어 죽었다. 이주영의 아들 등 30명은 이주영을 따라서 궁전에 들어왔다가 역시 복병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원자유는 이주영의 가지고 있던 살생부를 보았다. 그대로였다면 거사가 불가능했을 것임을 알았다. “그 놈이 만약 오늘을 넘겼다면 끝내는 제어할 수 없었겠다.”이에 안팎으로 기뻐하고 떠들썩하였는데, 그 소리가 낙양성에 찼다. 문문백관이 들어와서 축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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