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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두 살짜리를 황제로 세운 끝없는 욕심의 결과

북위의 호태후는 선무제(宣武帝) 원각(元恪)의 비(妃)가 되었다가 선무제가 일찍 죽자 그의 아들 원후(元詡)가 황제가 되는 바람에 후궁에서 출발하여 황태후까지 되었으니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아들 효명제(孝明帝) 원후가 겨우 6살 때에 황제가 되었으니 그녀는 태후의 자격으로 임조칭제(臨朝稱制)하는 사실상의 황제 노릇까지 하였다. 처음 그녀가 권력을 잡았을 때에는 꽤 혁신적인 정치를 했지만 권력을 잡고 오래도록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권력을 잡게 되자 좌우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들에게 일을 맡기는 일이 많아지자 정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렇게 정치가 혼란하니 아무리 은덕을 베풀거나 권위를 지키려 했지만 오히려 도적 떼가 벌떼처럼 일어나니 영토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고 그녀의 아들 원후도 점점 나이를 먹어갔다. 그리고 등극한지 13년이 지난 19세가 되던 서기 528년에 드디어 마음을 고쳐먹었다. 아무리 어머니이지만 자기가 황제인데 권력을 쥐고 내 놓지 않고 그렇다고 정치가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물론 호태후도 점점 장성하는 아들이 두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권력을 잡고서 스스로 삼가는 행동을 하지 않았던 일도 있는지라 이 사실이 아들 귀에 들어갈까 하는 것도 걱정이었다. 그래서 황제가 총애하는가 싶으면 제거하여 황제가 알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일을 계속하였던 것이다.
그 중에 곡사회(谷士恢)라는 사람은 황제의 총애를 받아 일을 처리하니, 호태후는 그를 자사로 삼아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곡사회는 가고 싶어 하지 않았고, 호태후는 그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서 죽였다. 밀다도인(蜜多道人)이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 사람은 황제가 쓰는 선비어를 잘 알았기 때문에 항상 좌우에 두었더니, 또 호태후가 사람을 시켜서 그를 살해하도록 하였다. 물론 호태후는 자기가 한 일이 아닌 척 하며 현상금을 걸어놓고 범인을 찾았다. 황제도 이를 모를 리가 없었으니 이로 말미암아 모자간에는 서로 싫어하며 틈이 날로 깊어졌다.
이리되자 황제 원후는 태후 주변에서 태후를 잘 못 이끄는 사람으로 정엄·서흘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태후에게 쫓아내라고 압박하였지만 제거할 수가 없었다. 결국 황제는 어머니를 제거하고자 군사를 동원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당시에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가진 이주영에게 비밀리에 조서를 내려서 군사를 일으켜 가지고 와서 태후를 위협하고자 하였다.
기회를 보던 이주영은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출발하였는데, 어쩐 일인지 황제는 다시 이주영에게 조서를 내려서 군사를 멈추라고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제가 제거의 대상으로 삼았던  정엄과 서흘은 재앙이 자기에게 미칠까 두려워하여 몰래 태후와 더불어 황제를 짐독(酖毒)하니 황제가 갑자기 사망하였다.
그러자 호태후는 명제 원후가 딸을 낳았을 적에 이를 남자라고 공표한 일이 있는데, 이 돌도 지나지 않은 여자 아이를 황제로 세웠다. 그리고 다른 황제가 등극하였을 때에 하듯이 사면령을 내려서 죄인들을 사면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호태후도 여자 아이를 남자로 둔갑시켜서 황제에 올리는 것이 크게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였는지, 다시 바꾸어 조서를 내려서 명제 원후의 후궁인 반충화가 낳은 것은 아들이 아니고 딸이라고 고백하면서“임조왕(臨洮王) 원보휘(元寶暉)의 세자(世子)인 원소(元釗)가 몸을 고조로부터 이어받았으니 마땅히 대보(大寶)를 받아야 한다. 문무백관에게는 2계급을 올리고 숙위(宿衛)에게는 3계급을 올린다.”원소를 황제로 세운다는 말이다. 이때에 원소의 나이 세 살이었다. 결국 자기의 임조칭제를 더 오래 하려는 조치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 놀랄 만한 조치는 이주영에게는 낙양으로 들어 올 수 있는 명분을 주었다. 15일 뒤에 낙양을 이주영의 손에 들어갔고, 권력을 연장하려던 호태후와 새로 세워진 세 살짜리 황제 원소도 잡혀서 황하에 빠뜨려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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