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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중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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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
>저는 2012년 8월 경에 교수님이 완역하신 자치통감 7,8권을 구매하여
>지금까지도 애독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
>제가 삼국지-삼국시대에 관심이 많아 어린시절엔 연의를 접하고,
>커갈수록 정사를 접하게 되면서 혼자 흐름을 잡는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편년체에 익숙해지다보니, 기전체로 큰 그림을 잡는데엔 한계가
>있어 힘들던 차에, 교수님께서 이처럼 통감을 완역해주시니,
>제가 느꼈던 기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통감 사랑에 대해서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말하면
>누구 하나 감동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
>질문 자체도 바쁘신 교수님의 시간을 뺏는 듯 하지만
>그 내용 조차 단순하여 굉장히 민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방면에서 누구보다 뛰어나신 분임을 알기에,
>이렇게 용기를 내어 질문을 드려봅니다.
>
>교수님의 자치통감 7권 412p 셋째 줄부터 장비의 장판교 일화가 나옵니다.
>(책은 2009년 초판 2쇄 버전이며 한기 효헌제 건안 13년(208) 기사입니다)
>
>여기서 ' 장비는 물에 의지하면서 교량을 끊고 ' 라는 부분의 원문은
>飛據水斷橋 로 알고 있습니다.
>
>여기서 據水 의 해석이, 물(강)의 어디를 점거(의지)한다는 것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물을 등지고 다리를 끊어 결사적인 배수진을 친 것인지,
>물을 앞에두고 다리를 끊어 적이 못 건너오게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
>제가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된 것은 동권 553p 마지막 줄~554p로 이어지는
>위의 장수들의 방어 전략 진언 부분에서 교수님의 주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장들이 중과부적이므로 한수를 의지하여 진을 치고 그들을 방어하자(여기서 주석: 중과부적이라고 생각하고 일명 배수진을 치자고 한 것이다) 고 하였다.'
>
>'한수를 의지하여 진을 치고'  부분의 원문은 依水爲陣 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얕은 지식으로, 據와 依는 통하는 뜻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의지한다, 기대다'라는 뜻으로 말입니다.
>
>依水를 배수진으로 해석하셨다면, 장비의 據水 또한 배수진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아니면 둘의 차이가 있는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
>據 자체에 '등지다' 라는 背의 뜻과 연관이 되나 싶어 찾아보니,
>그건 아닌 듯 하지만 '앞에 두다'라는 面의 뜻과도 연관성이 없어
>이렇게 여쭈어 보았습니다.
>
>據라는 것이 웅거하다, 거점으로 삼다, 의지하다는 의미가 있으니
>영어의 back 혹은 backround 와 상통하는 면이 있지는 않은지...
>얕은 지식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이렇게 한계가 찾아옵니다.
>교수님의 고견을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


**
참 열심히 보았군요.
앞의 기록은 배수의 진을 친 것은 아닌 것입니다. 이 장면은 장비가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인식되는 장면입니다. 다리를 끊고 조조의 군사가 강을 건너서 자기들을 공격하지 못하게하려는 것이지요. 전략적으로는 강을 건너는 쪽이 불리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방어하는 쪽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 다음 기록은 그것이 분명히 배수의 진인지를 알수는 없지요. 그러나 상황으로 보아서는 배수의 진을 치자고 건의하는 것 같군요. 依와 據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背와 같은 상황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 背는 분명이 물을 등진다는 말이 되지만 의와 거는 의거한다 즉, 물을 가까이 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배수도 물을 가까이 하는 것이므로 상황에 따라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
삼국지를 좋아 하는 학생인가 보군요. 열심히 보세요. 중국 역사가 보일 겁니다. 나는 중국이 세 지역으로 분립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런 현상으로 봅니다. 한대와 당대도 마찬가지이고, 그후로도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여도 여전히 세개의 권역으로 본립되려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초 쯤에는 중국의 통일과 분열을 정리하여 책을 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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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글입니다 선생님 저는 심플진을 운영하는 전철환이라고 합니다.

전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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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최치선
2013/11/21 2243

     [re]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권중달
2013/11/24 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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