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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중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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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혜 학생의 편지
김대혜학생이 편지를 보냈군요. 민족주의에 대하여 궁급하다고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용인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다혜라고 합니다.  
수시 2차 논술 준비 등으로 많은 교수님들의 논문 등을 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아무튼 우연히 교수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어 이 논문을 읽었는데요. 다 읽고 나니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교수님은 '민족을 위한다고 하면서 목숨을 버리어 영원한 명예를 획득하는 좁은 애국도 있고, 자기의 명예를 버리고 실리를 취하므로 국가의 실리를 가져온 더 큰 애국도 있는것이다.' 라는 표현은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반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일제시대 내내 무장투쟁을 하여 목숨을 잃은 많은 독립운동가들도 목숨을 버려 영원한  명예를  획득했다는 다소 어색한 저만의 논리가 성립되었습니다.  역사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부족해 이런
질문을 드립니다.  독립운동가들과 친일파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글에 쓰인 논리로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메일을 메냈습니다. 같이 토론해 볼만한 문제 입니다.

김다혜학생에게
내 글을 읽고 나서 질문을 했군요.
민족주의는 칼의 양 날과 같습니다. 다른 민족으로 부터 억압과 착취를 받았을 때에는 민족의 생존을 위하여 민족주의에 의하여 행동할 수 있지요. 이것은 최소한의 그 민족의 권리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세상의 모든 관계를 억압과 착취라는 시각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모든 것에 편을 갈라서 너는 착취하는 사람 또는 민족이고, 나는 착취를 당하는 사람(민족)이라는 관념으로 본다면 모든 사람(민족)이 적대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갖는다면 분쟁이 가중되고 평화는 멀어집니다. 국제 사회속에서 살아 가는 방법은 내 자존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수용하고 이해하는 시각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일제시대에 일제의 억압을 받으면서 민족운동을 한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하여 시대가 달라졌는데도 '민족주의는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민족주의자라'고 하면서 그것은 지나치게 내세우고 있고 그것이 직업화한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민족주의의 궁극적 목적은 어떻게 잘 사느냐에 있습니다. 일제시대의 민족주의와 그 행동은 다른 민족으로부터 무력에 의하여 지배받고, 다른 방법으로는 경쟁할 수 없게 하였기 때문에 그 당시의 실리는 그 민족주의에 의한 독립운동 밖에는 없었다고 봅니다.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이 가능한 시대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이라하여 이를 배척하면서  고립적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다른 민족과 화해 협력을 하면서 얼마든지 노력에 의하여 자기(자민족)의 지위를 향상시킬 방법이 있습니다. 이 시대에는 민족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시대에 반하는 것이지요.
그런 시대적 흐름을 생각하지 않고 민족주의는 절대로 가치가 있다.'고만 판단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지요. 북한은 계속적으로 민족을 내세우고 있는데, 그들이 내세우는 민족주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정말 민족을 사랑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그 민족주의를 가진 사람(정권)의 행동은 왜 적대적으로 나타나는가요? 그렇다면 이러한 민족주의는 혹 선전도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에 민족주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 보세요. 정말로 민족을 사랑하는 것일가요? 민족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들의 행동에는 자기들의 생각과 다른 사람이라도 같은 민족이라면 감싸 안아야 할 터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동족이라도 생각이 다르다고 하여 공격하지요. 이것은 민족주의가 아니라 이데올로기 입니다.
여기에서 민족주의를 내 세운 것은 선전도구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급히 써서 이해가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김다혜학생은 내 글의 상황을 모든 것에 전부 적용하려고 한 오해가 있었습니다. 내 글의 내용은 '병자호란 대의 이야기'입니다. 청태종의 침략을 받은 상황, 남한사성에 갇혀 있어서 국가와 같은 존재인 국왕의 목숨이 위태한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개인이 죽는 것은 국가 죽는 것 보다 나은 것이겠지요. 국가를 살리기 위하여서는 죽기보다 싫은 항복문서를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목숨을 버리면 개인적으로는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 다음에 국가는 어떻게 되나요? 항복문서를 쓴다면 욕을 먹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국가를 살리는 길이라면 개인이 욕먹고 불명예스러운 것쯤은 뛰어 넘는 진정으로 자기를 희생하는 실리적 행동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명길을 높이 사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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