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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중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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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에 다녀 온 이야기
지난 6월 11일 북경 사회과학원에서 한중인문학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세미나에 앞에서 말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중국학에 관하여 이야기를 했습니다.
중국측 토론자에는 북경대학의 한진건 교수였습니다. 그는 '왜 한국정부가 중국학연구에 지원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언뜻 한국정부가 의도를 가지고 중국학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고, 동시에 한국에서의 중국학 연구는 조금은 불순할 수도 있다고 이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조금 가졌습니다.
저는 한국정부가 특별히 중국학을 지원하는 일은 없고, 중국학도 인문학에 포함되어 있으며, 중국학 연구자가 인문학자로써 연구비를 신청하고 심사를 거쳐서 연구비를 받을 수는 있지만 의도적이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일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중국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정부에 불평을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그동안 국제환경으로 중국을 연구할 기회가 적었는데 국교가 수립된 지금부터라도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서 공동 평화를 이룩하기 위하여서는 중국학 연구는 절실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고구려사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과거의 역사는 그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고 어느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만약에 한국인인 내가 로마문화를 사랑한다면 로마문화는 나의 역사일 수가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고구려사의 문제는 누가 더 고구려를 사랑하는가의 문제이고, 사랑하는 만큼 깊이 있는 이해와 연구를 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역사는 누가 만든 것이든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거기에는 민족적 한계와 지역적 한계를 넘어 선 것이라는 뜻입니다.
한국 교수 가운데 저의 이 의견은 개인적이라고 하였고, 현재로서는 민족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분도 궁극적으로 역사학의 목표는 제가 말한 것과 같다고는 하였습니다.

권중달 ::: 당시 토론한 녹취록이 왔군요. 이를 실립니다.◦ 중국에서의 한국학과 한국에서의 중국학연구 현황과 전망  
김준수 ::: 교수님, 감사합니다. 늘 포괄적이고도 큰 틀에서 사고하는 방식을 몸소 보여주셔서 고정된 생각을 바꾸어나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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