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생님:
최선생님과 같은 의견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치통감을 전부 보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때로는 전화로 물어 오기도 합니다. 이분들을 생각하면 번역은 끝났기 때문에 지금이라고 모두 출판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번역은 그 자체가 쉽지 않아서 원작자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문장의 묘미까지 살려야 하는 문제는 한 문장을 두고 몇번이고 거듭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의 하나라도 잘 못 파악한 부분이 있다면 안되겠기에 계속하여 대교를 하는데 원낙 많은 양이라 열심히 작업을 하여도 시간이 걸리는군요.
특히 자치통감의 번역은 결국 일본과 우리의 대결인 셈이고, 일본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서 자치통감 번역자를 지금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는 일본 보다는 더 멋진 번역을 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더욱 더 신중을 기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번역은 완료되어 학진에 보고 되었지만, 다시 처음부터 일일히 원문과 대조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출판한 1권부터 38권까지는 일정한 부분에서 마음에 안 든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번역스타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서의 문제이고요. 두번째로는 출판사에서 윤문한다고 하면서 윤문하는 사람이 원문을 모르고 고치면서 컴퓨터에서 작업을 하였기 때문에 어느 부분을 어떻게 고쳤는지 일일히 알기가 어려워서 내가 나중에 한번 보았지만 자신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출판을 한다면 내 원고를 컴퓨터에서 윤문하는 것을 절대로 금지 시키고, 종이에 프린트 된 상태에서 윤문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보다 원작자의 뜻과 미묘한 표현까지 정확한 번역문으로 독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1권부터 38권까지 이미 출판된 것 까지 완전히 다시 출판할 생각입니다. 한 두군데 출판사에서 내게 제의를 해 왔으나 아직은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고요.
자치통감의 한국판 완역은 내 일생의 과제로 생각하고 정년 퇴임한 뒤에도 조그만 연구실을 마련하고 매일 이 교정작업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토굴에 들어간 것과 같은 심정으로 전력 투구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적어도 한국에도 끈질긴 학자 한 사람은 있다고 일본이나 중국에 보여 주고 싶은 자존심 때문입니다.
전부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필요한 사람에게는 무료로 그 원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sbs 에서 곧 방영될 '대하 드라마 연개소문'의 제작에 도움을 주려고 위진남북조 말부터 당대까지의 번역원고를 작가와 pd에게 제공한 경우 같은 것 말입니다.
최선생께서 질문하신 부분은 다음에 목차 부분이라도 홈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을 올릴 수는 없으니까요. 계속 지원해 주십시요.
질문하신데 대한 답변;
우리나라에는 중국으로부터 문자(한자)가 들어 온 것이 대체로 삼국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후에, 기록을 보면 삼국시대에도 역사책이 편찬되었다고 되어 있지만 남아 있는 것은 없고, 제일 오래 된 것이 삼국사기입니다. 즉 그 이전에 기록된 책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비석, 즉 돌에 새긴 기록들이 있어서 이것들로 우리 고대사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요. 유명한 광개토대왕비가 그것이고요,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비석들도 우리 고대사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알 수 없는 부분은 오히려 중국쪽에서 우리나라에 관하여 기록한 것을 가지고 우리 역사를 더듬어 보게 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쪽에서의 기록은 벌써 BC 14~5세기 경에 갑골문이라는 문자가 대량으로 나왔고, 청동기 같은 그릇에 기록한 것도 있고, 돌에 기록한 것도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토대로 춘추시대에 5경을 만들었고, BC 89년 경에는 사마천이 사기를 썼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남아있지요. 우리나라의 삼국사기보다 무려 1200년이나 앞선 셈입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은 그 기록을 통하여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시작되었으리라고 생각 됩니다. 자기반성의 자료가 되는 셈이지요. 자기 반성이 많으면 실수가 적고 발전의 속도도 빠릅니다. 역사기록은 여기에서 출발한 것 같습니다. 요즈음처럼 역사를 흥미정도로 파악한 것이 아니고 아주 절실한 자기반성의 작업이었지요.
만약 역사를 자기반성의 자료로 활용하는 사회라면 그 만큼 시행착오가 적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체말로 돈도 안생기는 자치통감의 번역작업에 내가 매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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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서점에 전권이 나오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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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에 관한 것만이라도 홈페이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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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실수는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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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질문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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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대사는 삼국사기,삼국유사 말고는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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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자료가 너무 많아서 사마광이 일생을 바쳐 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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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94권의 자치통감 (사기,한서,후한서,삼국지,진서,남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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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서,후당서,수서등)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하던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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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조상은 우리역사에 대해 무관심한건지 중국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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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물만 이야기 하는 모습이 조선왕조 실록에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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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던데 도대체 우리나라 고대사의 국사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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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갔는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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