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안녕하세요.^^
>>
>>저는 자치통감을 지난 5월부터 읽기 시작한 30대 초반의 직장인입니다.
>>9권 진기를 읽을 때, 어떤 관점에서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하고,
>>어떤 교훈을 기대하며 읽어야 하는지 교수님께 메일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
>>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작은 기쁨을 하나 나누고,
>>또 도서 추천을 요청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
>>예전에 메일을 드릴때 진기, 9권을 읽고 있었으며,
>>지금은 23권, 당기 개원시대를 읽고 있습니다.
>>직장생활 및 사회에서 인간관계 속에 살다보니 생각한 시간에
>>책을 마무리하지 못하는구나..생각하며 짬나는대로 집중해서 읽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사회생활 초년병이지만 어려움도 많고, 쉽지만은 않은게 세상사는
>>것이더라구요. 거기에다 '설상가상'으로 서진시대 이후 수백년간 지속된
>>위진 남북조 시대의 혼란상은 저에게 대단한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우울했구요.
>>그러다가 수양제 말엽에 이연과 이세민의 등장, 그리고 정관시대를
>>읽으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태종의 치세와 행적에 대한 어느 정도의
>>'미화'를 감안하더라도 태종의 정치와 위민의 자세, 그리고 그 바탕에 깔린
>>애민의 마음, 또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정도가 힘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태종 자신이 걸출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방현령, 두여회, 위징과
>>같은 능신과 충신을 기용하고, 자신을 다스렸던 모습에서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관 시대의 이야기를 읽을때만큼 즐겁고 재미있었던 적은 없었던 듯 합니다.
>>
>>또 다른 이야기로 통감을 읽으면서 역사 '원전'을 잘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통감을 마무리 하는대로 '사기'를 읽을까
>>생각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번역본이 있어서 과연 어떤 책을 읽으면
>>적당할까는 고민을 해왔습니다.
>>물론 어떤 번역본이 최상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통감을 번역하신 교수님의
>>관점에서, 제가 읽을때 시간이 걸리거나 2~3회독 후에야 조금 이해할 수
>>있더라도 사기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추천받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오늘도 퇴근 후 교보문고에서 서성대다가 고민만 하고 왔었는데,
>>갑자기 홈페이지가 생각이 나서 들렀습니다.
>>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
>>사랑방의 다른 글을 보다가 교수님께서 통감을 번역하신 동기를 읽었는데요,
>>이 시대, 나아가 다음 세대 이후의 사람들의 문화적 토양을 풍부하게 하고
>>싶으신 말씀에 동감하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
>>-추신 : 글이 길어졌네요.
>> '사기'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
>
>
>* 정말 보기 드분 분이군요.
>첫째 ; 위진 남북조 시대를 읽으면서 골치가 아팠다는 말을 공감합니다. 우선 너무 많은 나라가 생기고 없어지며, 많은 사람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위진시대를 연구하는 사람도 다른 시대에 비하여 많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포인트는 그 시대의 성격이지요. '형식을 타파하라'는 것입니다. 요즈음식으로 해석하면 무한한 자유를 요구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왕조라는 것도 수 많은 호족 가운데 힘센호족<?>으로 보면 좋습니다. 또 신분적, 종족적 분별도 많이 무너졌습니다. 새로운 질서는 아직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독자들에게 좀더 재미있게 전하려고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 제목입니다마는 '기행을 동경하다.' 이 시대가 기이한 행동을 좋아하는 시대여서 많은 사람들이 기이한 행동을 하려고 하고,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동경하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그 사상사적 배경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11월쯤 출간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당 왕조는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 질서를 구축하려고 하였던 시대입니다. 그래서 사회 자체가 질서있었다고 할까요?
>
>둘째, 사기 번역 추천을 부탁했는데, 어렵군요. 사기는 주로 제기와 열전이 번역되었습니다. 지까지 번역한 것도 나오기는 했습니다. 물론 중요한 표는 번역하지 않았지요. 대체로 한 인물을 종합적으로 보기에는 좋습니다. 그러나 그 인물과 시대상황을 함께 이해하는데는 또 다른 수고가 필요할 것입니다.<자치통감전을 참고하세요.> 만약에 구테여 추천하라고 한다면 성균관대학교 총장을 지내신 중국문학자 정범진교수님의 것이나, 서울대학교 이성규교수의 것을 꼽겠습니다. 이분들의 학문적 정열과 업적으로 보아서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중국 교수가 강의한 것을 번역한 것도 있더군요. 그런데 원본을 먼저 본다음에 해설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거꾸로 가도 안 될 것은 없지요.
교수님께,
친절한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추천해주신 책의 목차를 봤는데, 사기의 내용뿐 아니라 구조적 접근,
사료적 의의까지 알아볼 수 있을 듯합니다. 원본도 읽어보겠습니다.
교수님의 답글 첫문단에서 언급하신 위진 남북조시대 성격을 본 뒤
'아.. 그렇게 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한 인문대 교수께서 '하루 가운데 반나절은 책을 읽고,
나머지 시간은 읽은 책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제대로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계적으로 읽기보다는
읽은 부분을 되내이며 교훈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각각의
시대를 더 잘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많이 기대가 되네요.^^
기회가 되면 또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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