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원전을 그저 다음 학문을 위한 소스를 넘어서 문화 컨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씀 - 물론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수익 높은 문화 사업임을 잘 알고 있고, 때문에 지금도 무수히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런 생각이 자치통감 번역 과정 중에 배어있다는 것에 다소 놀랐습니다.
>‘삶은 때로 드라마보다도 극적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삶’은 ‘역사’란 말로 대체해도 이 말은 성립할 것 같습니다. 역사란 것이 결국은 우리들 삶의 집합이니까요. 자치통감의 무수한 사건들을 읽으며, 특히 왕조가 교체되는 배신과 갈등의 사건 속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이들이 던지는 대사를 보며 허탈함을 넘어선 감정의 전율을 느끼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이 대목을 영화 속의 장면처럼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물론 책이 주는 감동과 영화가 주는 감동을 우열로써 비교할 순 없겠지만요.
>현대는 클래식이 아닌 대중문화의 시대라고 어떤 학자가 지적한 바 있는데, 이러한 역사를 소재로 할 수 있다면, 대중문화에 대한 저급하다는 선입견도 없애고, 클래식 문화가 갖는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을 수 있어 참 좋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교수님의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책이 있네요! 바로 ‘조선왕조실록’입니다. 그간 우리가 본 조선왕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모두 이 책을 원 자료로써 사용해 왔겠죠? “자치통감” 또한 훌륭한 문화컨텐츠의 원석이 되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고대합니다! - 특히 광활한 대륙을 배경으로 스케일 큰 전쟁장면!! ^^ 그러고보니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을 묘사할 수 있었던 게 바로 이 자치통감의 기록 덕분이었던 것 같네요. 그 드라마를 즐겨 보진 않았는데, 자치통감의 기록을 종종 인용하더라고요.
* '자치통감행간읽기'를 통하여 보다 쉽게 독자에게 접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년 이맘 때면 우선 원전은 완간될 것이고, 그 다음 보다 친절하게 독자에게 다가 갈 것입니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는 지금 '문화 콘텐츠'를 말하고 있지만 이는 인문학적 기초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정마로 이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나 기관은 많지 않습니다. 나는 이 나라에 태어나서 그동안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그 보답을 하는 방법은 우리 나라, 민족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며, 그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로서의 자치통감을 이야기의 보고로 보고 이를 우리 나라의 문화산업의 보고로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적어도 10년 후에는 이 책을 통하여 먹고 사는 사람들이 꽤 많아 지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중국관계는 거의 내가 자료를 제공하고 자문에 응하였습니다. 이것으로 한번 시험을 거친 셈이지요. 나이 70이 되었지만 쉬지 않고 일 하고 있습니다. |
|